급류 후기 : 이건 진짜 끝까지 읽어야한다..log - PREVIEW
급류 후기 : 이건 진짜 끝까지 읽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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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0002
AUTHOR: 윤님
DATE: 2025.12.28 00:19
VIEWS: 10

급류 후기 : 이건 진짜 끝까지 읽어야한다..log

#책
왜 끝까지 읽어야 하느냐 : 끝까지 읽어야 이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해서…

트친 분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소설이라 후기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어째서인지가 위에 적은 말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중간까지 쌓아 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이걸 풀어내는 게 영… 쌓은 스트레스에 비해 순하다고 해야할까. 모자라다고 해야할까. 마라맛 최고 단계로 먹은 스트레스를 물로만 해결하려는 느낌… 그니까 나쁘진 않은데, 이게 받아들여지고 그래도 끝에 오니까 아름답네, 시간이 지나니까 아름답네…하고 느낄 수 있으면 괜찮고 재밌는 소설로 느껴질 거고 모자라게 느껴지면 불호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의 생각은요 : 문제 1억개 중에 딱 한개. 해결해놓고 ㅈㄴ 후련한척 모든 일에 통달한 척 함. 근데 문제 1억개가 그 본질적인 문제 1나 개에서 파생된 것들이라 1나 개 해결하면 모든 게 끝난 게 맞음.

(아래 링크의 트윗 변형 인용)

URL

X의 콜라컵2님(@OMAq1jm95A97414)
한국만화는 문제 1억개중에 딱 한개. 해결해놓고 ㅈㄴ 후련한척 모든 일에 통달한척함 그거 보는 나는 정신병에걸림

x.com


🌟🌟🌟

총평 : 초반부의 흥미진진함에 비해 중반부는 스트레스였고 후반부는 너무 잔잔했다.

말 그대로 급류… 물의 흐름 같은 이야기라고 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폭포에서 쏟아져 내려서 와류도 되고 급류도 되어서 급하게 흘러나가다가 하류의 잔잔함이 되는… 등장인물들이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흐름에 따라 10대 20대 30대라서 여러모로 현실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많은 문제들이 시간이 흐르면 퇴색되기도, 그럭저럭 나아지기도 하니까.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후반부가 평범하다거나 평이하기만 한 이야기인 건 아닌데, 초반의 보이미츠걸의 클래식한 아름다움, 부모님의 불륜, 거기에 따라오는 자식(정확히는 도담)의 충격, 분노 이런 감정들의 드라마틱함에 비해 불꺼진 재의 잔열같은 온도랄까. 사건들을 대하는 등장인물들의 태도가 그렇게 변한 게 내게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다. 몰아치지 않고, 잔잔한…(특히 도담이가)

내가 여자라서 도담에게 더 몰입했고, 그 결과 더 저런 식으로 느낀 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초중반부에서 쌓인 감정이 독자입장에서 해소가 덜 됐다는 얘긴 이제 그만하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싶다.

일단, 두 부분의 발췌로 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래에 인용하겠다.

[깨어나지 않는 해솔의 얼굴을 지켜보면서 도담은 아뜩한 굴레를 느꼈다. 그러나 그 굴레는 혼자가 아니라 해솔과 함께 씌워진 것이었다. 도담은 그 아픈 굴레를 벗고 싶지 않았다. 결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끔찍한 일이 두 사람에게 일어났지만,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두 사람은 서툴게 만나다 헤어진 첫사랑에 그쳤을 수도 있었다.]

[선화는 해솔의 불안을 끌어안을 수 없어 떠났다고 했다. 도담은 불안이 익숙했다. 어쩌면 도담은 해솔과 운명처럼 얽힌 그 불안 자체를 사랑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미영과 창석의 일이 아니었더라면 두 사람은 살면서 그런 강렬한 감정도, 강렬한 상대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 사람의 모와 부가 불륜을 하고, 그들의 죽음에 두 사람이 개입한 것, 그리고 무어라고 이야기하고 서로를 보듬어볼 틈도 없이 헤어지게 된 것이 모든 일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생겨난 애틋함과, 원망과, 공범자라는 마음의 짐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재회의 순간마다 속절없이 그 순간으로 끌려가는, “어느 부분은 성장하지 못한 채”로, 그러니까 상대에 대한 감정이 어릴 적의 그 순간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 채로 휩쓸려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급류란, 도담에게 해솔이, 해솔에게 도담이 그런 존재라는 은유가 담긴 제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이들의 20대 초반을 너무, 쉬운 말로 하자면 꼬인 관계의 망사랑을 너무 현실적으로 잘 표현한다고 해야할까. 같은 사건을 겪고 반대 방향으로 나아갔지만 떨어질 순 없는 이들의 심리묘사와 갈등을 너무 잘 표현해버려서 쌓이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이후의 전개랄지, 묘사에 대한 불만족이 조금 생겨버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엔딩까지 봐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유는, 둘이 서로를 사랑하기로 ‘선택’하고, 결국 도담도 창석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또한 어느정도 벗어나면서 나 또한 그들과 함께 얽매였던 감정에서 벗어나고 그 스트레스들이 해소되며 마음이 어느 정도 편해질 수도, 모든 게 아름답?다고?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니까 끝까지 봐야 죽이든 밥이든 되는 소설이라고 나는 생각해… 중간까지만 보면 웬만해선 무조건 불호로만 남을 것 같다.

아무튼!!! 급류를 읽기로 했다면 끝까지 읽어주시라. 그러면 좀 나처럼 얼렁뚱땅 시간지나고 나니까 아름?다운것?같기도?얼버무려지는 게 있을 것임.
와중에 오늘 친구가 보내준 얼버무려서 하는 코스프레 글 본거 생각나서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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